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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굿프렌즈 심리상담센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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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사춘기 아이의 고집]]></title>
			<link><![CDATA[http://goodfriendscounseling.com/?kboard_content_redirect=593]]></link>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00324/100314678/1

조금 소심하긴 해도 머리가 무척 좋은 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늘 무기력했고,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부모에게 크게 반항하는 건 아닌데 무슨 말을 해도 도통 듣질 않았다. 이야기를 나눠 보니 그렇게 부모를 애먹일 아이는 아니었다. 무척 양순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이가 그렇게 의욕을 잃고 부모 말을 안 듣게 된 이유에는 마음 깊은 곳에 쌓여 있는 억울함이 있었다. 그 억울함의 중심에는 ‘아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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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아빠가 본인 생각만 옳다고 우기면서 자기 말은 도통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기가 조금 어려운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하면, 대학교수인 아빠는 대뜸 “그건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야”라고 했다. 물론 아이가 알고 있는 사실이 부정확해서 제대로 알려주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아빠는 모르는 게 있다. 아이들이 자신이 읽은 책, 혹은 지식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우와, 너 그런 것도 아는구나! 아들 제법인데!” 하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아빠는 칭찬은커녕 매번 틀렸다는 지적과 잔소리 같은 설명만 늘어놓았다. 가족 여행을 앞두고 여행지나 숙소를 정할 때도 다 아빠 마음대로였다. 아이가 의견을 내면 “모르는 소리 마. 이렇게 해야 더 좋아” 하면서 들은 척도 안 한단다.

결정적으로 아빠는 두 살 터울의 여동생만 편애한다고 했다. 한번은 동생이 하도 자기를 툭툭 치고 건드리기에 참다못해 한 대 쥐어박았는데 동생이 아파 죽겠다며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아빠는 동생을 왜 때렸느냐며 이 아이만 혼냈다. 아이는 억울해했다. 그 점에 대해서 따진 적도 있었다. 아빠는 동생은 어린 데다 여자라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아이는 그 말이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자기는 아주 어릴 때부터 언제나 “넌 오빤데…” 하면서 용서해 준 적이 없었단다. 아이는 이 얘기를 하면서 서럽게 울었다. 이젠 아빠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듣고 싶다고 했다.

사람은 언제 억울함을 느낄까? 진실을 담아 솔직하게 얘기했는데 상대가 믿어주지 않을 때, 상대가 부당한 힘을 행사할 때, 자존심이 뭉개졌을 때,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무력할 때 억울함을 느낀다. 그땐 어떤 행동을 할까? 화를 낸다. 반항하고 소리를 지른다. 자신을 규제하는 체제를 무시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으려 한다. 심하면 기분이 울적해지고 마음이 가라앉기도 한다.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니까 이런 대우를 받지’ 하는 자책 혹은 열등감에 빠진다. 어떤가? 사춘기 아이들의 행동 특성과 많이 비슷하지 않은가. 사춘기 아이들은 억울함이 많다. 자세히 들어보면 정말 억울할 만한 일도 많다.

무슨 말을 해도 안 들을 때는 아이의 행동 저변에 ‘억울함’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좀 해 봤으면 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말을 듣게 하려면, 그 억울함을 좀 풀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문제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태풍이 되기도 한다. 앞 사례와 같은 경우라면 자랑을 할 때는 조금 미흡해도 아이의 기분에 맞춰 칭찬도 해주고, 의견을 낼 때는 반영도 해줘야 한다. 형제간의 갈등에서도 부당한 것은 부당했다고 인정도 해줘야 한다.

나는 이 아이 아빠에게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보다 청소년 시기가 1, 2년 정도 늦게 시작되기도 한다”고 말해주었다. 두 살 차이면 두 아이의 성숙도는 거의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그러니 오빠라서 이해하고 양보해야 한다는 말은 이제 그만하고 아이가 억울해하는 걸 좀 들어주고 인정해달라고 했다. 특히 동생이 시작했는데 마지막 반응 때문에 오빠가 혼나게 된 경우는 더 그렇다. 이럴 때는 잘못을 구분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동생이 너를 툭툭 건드린 건 분명 먼저 잘못한 거야. 그건 아빠가 나중에 따로 동생과 이야기할 거야. 동생이 그러니까 너도 화가 나서 때렸다는 건 아빠도 알아. 하지만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좋은 해결 방법이 아니야”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좋다. 무조건 남자가 여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그보다는 사람은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늘 상대방을 존중하고 보호해 줘야 한다고 가르치는 편이 좋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굿프렌즈 심리상담센터는 나주 혁신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 선생님들이 본 센터에 방문하시는 모든 분의 이야기를 친구같은 마음으로 귀 담아 듣고서 꼭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동상담, 청소년상담, 성인상담, 부부상담, 기업 eap, 미술치료, 언어치료, 놀이치료, 우울, ADHD, 공황장애, 학교폭력, 심리치료, 바우처, 지투사업, 아동청소년심리지원서비스, 불안, 위축, 학교부적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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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CDATA[admin]]></author>
			<pubDate>Fri, 03 Apr 2026 11:57:04 +0000</pubDate>
			<category domain="http://goodfriendscounseling.com/?kboard_redirect=1"><![CDATA[무명게시판 2017-03-23]]></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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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때리는 행위, 훈육 아니다]]></title>
			<link><![CDATA[http://goodfriendscounseling.com/?kboard_content_redirect=592]]></link>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60315/133535123/2

우리가 부모에게 받는 나쁜 영향에서 기필코 끊어 내야 하는 것이 있다. 하나는 술이다. 부모가 평소에는 좋았지만 술만 먹으면 다른 사람이 되었다면 술을 입에도 대지 말아야 한다. 안타깝지만 그런 부모를 한 명이라도 가졌다면 술은 아예 멀리하는 것이 좋다. 생물학적인 이유에서 자식에게도 그런 면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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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나는 학대다. 어릴 때 맞고 커서 상처가 됐다는 분들이다. 이분들은 사람이 사람을 왜 때려서는 안 되는지, 부모가 아이를 왜 때려서는 안 되는지 자신의 아픔을 들여다보며 치열하게 깨쳐야 한다. 이 또한 너무나 가슴이 아픈 사실이지만, 아이가 잘못할 때마다 때리는 것으로 해결했던 부모의 문제 해결 방식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 아이를 폭력적으로 대하거나 때리면 안 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아도, 자신이 부모가 된 다음에 자기 자식을 폭력 없이 다루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훈육이라고 하면서 그 과정에서 잘못된 방식을 쓰는 부모들을 굉장히 많이 목격한다. 훈육과 학대를 헷갈리는 것이다. 설령 잘 가르치고자 하는 훈육의 의도라 해도 때리는 행위는 절대 안 된다.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해서도 안 된다. 그 출발은 어떤 누구도 다른 사람을 때릴 권리가 없다는 데서 시작한다. 그게 설사 부모 자식 간이라고 해도 타인을 모욕하고 때릴 권리는 없다.

학대라는 말에 반감이 생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아이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잘못을 하니 따끔하게 가르치려고 때린 것인데 이게 학대라고?’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를 바로잡고 싶은 그 사랑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때리지 말아야 한다. 넓은 관점에서 보면 그 행동도 학대다.

아이를 때린 적이 있다면 때린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사과했으면 한다. “네가 동생을 때렸을 때 엄마가 너를 때렸잖아. 그때 많이 속상했니?”라고 묻는다. 아이가 그렇다고 하면 “엄마가 때린 것은 잘못된 방법이었어. 네가 잘못할 때 엄마가 분명히 가르쳐 줘야 하지만, 때린 것은 잘못이야”라고 말한다. 혹시 아이가 그때 맞은 것 때문에 “엄마, 나 미워해요? 나 싫어해요?”라고 물을 수도 있다. 그때는 “엄마가 그때 너한테 화가 났어. 화가 났다고 해서 네가 싫은 것은 아니야. 엄마는 너를 절대 싫어하지 않아”라고 대답해 준다.

“그러면 안 된다고 여러 번 가르쳐 줘야 했는데, 아무리 너를 사랑한다고 해도 너를 때린 것은 엄마가 정말 잘못한 일이야. 굉장히 후회해. 미안해”라고 진심으로 말한다. “엄마는 지금까지 그것이 좋은 교육 방법인 줄 알았는데, 이제 그 방법이 정말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배웠어. 그 부분에 대해서 엄마가 잘 몰랐는데, 미안하다”라고도 해 준다. 부모가 부당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아이가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

아이를 때리는 것은 아이 입장에서는 일종의 공격이다. 위계에 의해서 훨씬 더 힘을 가진 사람이 힘이 없는 사람을 때린 것이다. 아무리 의도가 좋았어도 때리는 것은 부모가 아이를 공격한 것이 맞다. 그것에 대해서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그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게 해 주고 싶다면 부모의 행위가 부당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아, 엄마도 잘못된 방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리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자꾸 아이를 때리게 된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부모들도 사실 너무나 많다. ‘안 해야지’ 하면서도 그런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순간 아이 탓을 하면서 또 때리게 된다는 것이다. 때려서 굴복시키는 것은 이 땅에서 오랫동안 아랫사람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써 온 방법이었다. 우리 몸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아이를 때리게 되는 것은 절대 아이 탓이 아니다. 부모는 정말 때릴 생각이 없는데 아이가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아이의 문제 행동이 너무 심해서 때리게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때리는 것은 아이의 상태와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때려도 되는 상황은 없다. 원래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을 가슴 깊이, 뼈저리게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안 할 수 있다. 자꾸 다시 하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아서 안 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의 발달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공부도 해야 한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성장하면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킨다. 누워 있으면 넘어질 일도 없지만 걷기 시작한 이상 부딪치고 넘어진다. 그것은 혼낼 일이 아니다. 가르쳐야 할 일이다. 부모는 아이가 일으킬 문제를 예측하고,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를 가르치고 지도해야 한다.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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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9 Mar 2026 15:52:30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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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새학기 자꾸 물건을 빌려달라는 친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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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503/119113726/1

학교에 다녀온 아이가 같은 반 친구가 자꾸 연필을 빌려달라고 해서 짜증이 난다고 한다. 어제도 빌려줬고 그제도 빌려줬는데, 오늘도 또 빌려달라고 했단다. 아이는 어제 그제 연필을 빌려 썼으면 오늘은 좀 챙겨 왔어야지 왜 계속 그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게다가 남의 물건을 빌렸으면 조심히 써야 하는데, 오늘 빌려준 지우개 달린 연필은 돌려줄 때 보니 지우개가 빠져 있었다. 엄마는 “그럼, 내일부터는 빌려주지 마”라고 했더니, 아이는 더 짜증을 내면서 “걔도 그렇고 다른 애들이 치사하다고 한단 말이야”라고 대답했다. 엄마는 이럴 때 도대체 뭐라고 조언해야 하는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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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필을 안 챙겨 와서 매번 남한테 빌리는 것은 그 친구의 문제이다. 그 친구에게 어떤 문제가 있든, 내가 연필이 여러 자루라 빌려줄 수 있는 상황이면 그냥 빌려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가 여러 번 빌려달라고 했다고 해도, 내가 언제나 연필이 여러 자루라 빌려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빌려줘도 상관없다. 한 번이든 열 번이든 내가 오늘 빌려줄 수 있으면 빌려주면 되고, 단 한 번이라도 내가 빌려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못 빌려주는 것이다. 아이가 ‘쟤는 왜 자기 것을 못 챙겨 가지고 와서 맨날 나한테 빌려 달래?’라는 생각에 짜증이 나는 것은, 그 친구의 문제를 자신이 떠안아 고민하는 꼴이다.

친구들의 이런 행동에 짜증을 많이 내는 아이들을 보면, 대개 본인은 규칙을 잘 지키고 올바르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약간은 통제적인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다. 어른들 중에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틀에서 많이 벗어난 사람을 지나치게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솔직히 그 사람의 어떤 것이 내 마음에 들 필요는 없다. 아무리 내 마음에 안 들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문제이다. 이런 아이들은 형제자매가 올바르게 행동하지 않는 것에도 지나치게 신경질을 내기도 한다. 동생이 옷을 잘 걸지 않거나 자기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오는 것에도 짜증을 낸다. 그럴 때 부모는 “네가 잘하는 것은 맞아. 그런데 이건 동생의 문제야. 우리가 잘 가르칠게. 우리가 부모이니까. 그런데 동생이 한 번에는 잘 못 배우는 것 같아. 여러 번 잘 가르칠게. 네 말이 맞긴 맞는데 그걸로 그렇게까지 네가 너무 괴로울 것까지는 없어”라고 내 문제와 네 문제, 내 것과 네 것을 분명하게 구별하며 말해줘야 한다.

친구가 내 물건을 빌려 가서 잘 쓰고 돌려준다면 그 횟수가 몇 번이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단, 내 물건을 함부로 사용해 망가뜨려서 돌려주거나 잃어버리기까지 한다면 그것은 한마디 해줘야 한다. “아까운 것은 아니지만 빌려줬으면 잘 돌려줘야지. 야, 이거는 좀 그렇다.” 친구가 이 말을 듣고 미안해한다면 또 빌려줘도 된다. 또 빌려줄 때는 “이번에는 잘 쓰고 잘 돌려줘”라고 좋게 말해 준다.

하지만 친구에게 빌려줄 때마다 마음이 좀 많이 불편해진다면 “여러 자루는 있는데, 오늘은 좀 안 내키네”라고 말하고 굳이 빌려주지 않아도 된다. 어쨌든 연필은 나의 소유이고, 내 물건이다. 매번 빌려가던 친구가 “왜? 너 연필 많잖아?”라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네가 언제나 잘 안 돌려주잖아. 함부로 하잖아”라고 말하도록 한다. 그 친구가 “오늘은 잘 쓰고 돌려줄게” 그러면 “그래” 하고 빌려주면서 문제를 조율해 나가도록 한다. 인간관계에서의 이런 사소한 갈등은 언제나 내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면서 조율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로 친구와 심각하게 싸울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그 친구의 행동이 너무 짜증이 난다면 하면, 이렇게 조언해 주자. “학교에 올 때 연필을 잘 챙겨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네 생각은 옳아. 네가 잘 지내는 것은 맞는데, 그러나 연필을 잘 안 챙겨오는 것은 그 친구의 문제야. 빌려달라는 상황에서는 그냥 네가 빌려줄 수 있으면 빌려주는 것이고 빌려줄 수 없으면 못 빌려주는 거야. 그 친구가 빌려달라고 하게 되는 그 근원적인 이유를 네가 해결해줄 수는 없어. 그 문제를 가지고 네가 괴로워할 필요도 없어. 너는 그냥 네 상황에서 연필을 빌려줄 수 있을까 없을까만 고민하면 되는 거야.”

아이가 “난 연필이 많아도 이제는 걔 빌려주기 싫어요” 하면 “너무 마음이 힘들면 못 빌려주는 거지 뭐. 못 빌려주는 이유를 그 친구에게 얘기는 해. ‘야 치사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다 망가뜨리는데 나도 이제는 빌려주기 좀 싫다’라고 얘기하면 돼”라고 가르쳐준다. 아이가 “걔가 나보고 나쁘대요. ‘넌 욕심꾸러기야’ 그러면요?”라고 물으면 “그럴 때는 ‘그건 네 생각이고 다음부터는 잘 챙겨 와라’라고 그냥 네 생각을 말하면 돼”라고 상대의 반응에 관계없이 그냥 편하게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많이 가르친다.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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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1 Mar 2026 15:05:29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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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선생님 앞에서 쭈뼛거리는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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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20323/112480704/1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2주가 지났지만 아이는 여전히 학교를 낯설어한다. 부모 눈에는 열심히 다니는 것은 같은데 언제나 잔뜩 긴장한 것처럼 보인다. 이럴 때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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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이가 담임교사에게 받아와야 하는 가정통신문을 못 받아왔다. 아이가 걱정을 하자 엄마는 가볍게 “내일 가서 달라고 해”라고 말한다. 아이는 “난 말 못 해. 엄마가 해”라고 한다. 그럴 때는 “네가 한번 해봐”라고 다시 말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선생님, ○○가정통신문 주세요. 저 어제 못 받았어요”라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도 자세히 가르쳐준다. 그런데 다음 날 아이가 또 못 받아왔다. 그러면 “선생님한테 얘기해 봤니?”라고 물어준 후 아이가 “창피해서 도저히 말을 못 하겠어”라고 말하면 “그럼, 엄마가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고 얘기를 해봐”라고 담임교사와 말을 하는 상황을 연습해본다. 아이가 “선생님” 하고 부르면 “왜? ○○야”라고 부모가 대답해준다. “못 받은 것이 있어요”라고 말해보도록 한다. 이렇게 여러 번 연습하고 가면 좀 쭈뼛거리기는 해도 아이가 해낸다.

그래도 아이가 말을 못 꺼내면 ‘쪽지’로 대신할 수도 있다. “네가 정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쪽지를 선생님한테 드리는 방법도 있어” 하면서 쪽지에 하고 싶은 말을 적어서 담임교사에게 건네게 한다. 아이를 이렇게 도와야 한다. 부모가 바로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낸다면 상황은 간단하게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문제는 해결되지만 아이가 해결한 것이 아니다. 부모가 한 것이다. 아이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에는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은 조급함도 있지만, 담임교사 앞에서 내 아이가 쭈뼛거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아이를 돕고 싶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담임교사와의 상호작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부모는 될 수 있는 한 몇 걸음 물러서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교사와 상호작용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는 앞으로도 생존을 위해서 끊임없이 환경과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부모 눈에는 아이가 굉장히 약해 보인다. 매번 걱정되고 대신 해주고 싶다. 하지만 아이는 약하지 않다. 생각보다 능동적인 존재이다. 기어 다니던 아이가 손에 잡히는 것만 있으면 잡고 일어나고,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가 수십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뒤뚱거리며 결국 걷게 되는 것은 아이가 자신의 스트레스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모습 중 하나이다. 모두 유전자에 코딩되어 있는 생존 본능이기도 하다.


심각한 질병이 있지 않은 이상 아이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한다. 부모는 이 노력을 잘 도와주면 된다. 걱정하고 염려하고 같이 의논하고, 조언도 해주고, 같이 해결할 방법도 찾는 것이 도움이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를 돕는 것을 돕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혹 부모 선에서 그런 도움을 줄 수 없을 때는 전문가를 찾으면 된다. 부모가 안쓰러운 마음에 아이의 문제를 나서서 해결해버리면 오히려 아이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가는 것을 방해하는 꼴이 된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자라면서 혼자 겪어내야 하는 스트레스들을 잘 대처해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극단적인 스트레스는 최대한 겪지 않도록 해줘야겠지만 다른 정상적인 스트레스는 아이가 직접 겪어나가도록 해야 한다.

아이의 스트레스에 자꾸 개입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무조건 나쁜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없애주고 싶은 것이다. 없애려고 하다 보니 너무 많이 개입해버린다. 이런 부모는 아이가 괴로워하는 것을 지나치게 못 본다. 아이가 불편하고 괴로워하는 것인데, 그것으로 인해 생기는 부모 본인의 감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쩌면 부모도 감정을 다루는 정서 발달이 잘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누구나 아프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로써 성장하기도 한다. 인간에게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게 하는 시스템이 이미 유전자에 마련되어 있다. 완성되어 있지 않지만, 신도시를 만들 때 지적도를 보면 이곳은 학교 부지, 이곳은 육교 세울 곳이라고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 것처럼 아이도 그런 것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 자체가 내재화되어 있다. 부모는 그것이 잘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우면 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안타까움에 아이의 일에 자꾸 선을 넘게 된다. 나서서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그것이다. 도와주는 것은 맞지만 대신 해결해주는 것은 안 된다. 아이의 스트레스는 아이 것이다. 아이 것과 내 것, 아이 책임과 내 책임의 경계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아이를 위한 일이고 결국엔 부모를 위한 일이다.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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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꼭 오늘 안 해도, 실수해도 괜찮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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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00310/100084053/1

네 살 난 민주는 얼마 전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어느 날 돌아와서는 현관에서부터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말한다. 내일 한 사람씩 발표를 해야 하는데, 엄마가 선생님한테 말해서 자기 좀 안 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부끄러워서 도저히 못하겠다며 서럽게 울었다.

주시 불안이 있으면서 평가에 예민한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은 사람들이 쳐다보고 무언가 수행해서 평가 받아야 하는 상황에 거부감이 있다. 이럴 때 너무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부담이 심해져 부정적 경험을 하고 그 기억 때문에 극복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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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사례와 같은 상황이라면 “그래, 알았어. 이번에는 네가 정 발표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대신에 그 수업을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다른 아이들 발표를 잘 듣고 오렴. 다른 아이들이 무슨 발표를 했는지 엄마도 궁금하니까 집에 와서 얘기해 줘.” 이 정도로 말해주고 그날 수업을 좀 편안하게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이 수업 시간 내내 ‘오늘 안에 나를 시킬 수도 있어. 시키면 어쩌지?’ 바들바들 떨면서, 다른 친구들이 어떻게 발표하는지를 못 보고 못 듣는 것보다 더 낫다.

그날 발표 시간을 보니 어떤 친구는 이상하게 발표하기도 한다. 아이는 속으로 ‘나보다 못하는 애도 있구나’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친구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발표를 하고 앉는다. 아이는 ‘아 이렇게도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 어떤 친구는 좀 웃기게 발표를 한다. 앉아있는 친구들이 ‘킥킥’거린다. 이전까지는 그런 상황에서 웃으면 비웃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이도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자기는 그 친구를 비웃는 것이 아니었다.

아이가 집에 와서 “걔는 있잖아. 거꾸로 말해가지고 아이들이 웃었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너는?”이라고 넌지시 물어봐준다. 아이가 “나도 웃음이 나오는데, 걔가 속상할까봐 안 웃었어”라고 대답할 수 있다. 엄마는 다시 “웃음이 나올 때 걔를 무시하는 거야? 그냥 웃긴 거야?”라고 묻는다. 아이가 “그냥 웃긴 거지”라고 말하면 “딴 친구들도 그래. 네가 실수하거나 했을 때 웃는 건 너를 비웃는 게 아니야” 가르쳐주면 된다. 이런 것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경험해 봐야 한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을 매번 빼주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날’ ‘당장’ 꼭 해야 한다고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의 육아는 너무 비장하다. 부모가 매 순간 비장하면 아이는 편안히 배울 수가 없다. 육아는 길다. 오늘은 꼭 안 해도 된다. 오늘보단 덜 긴장하고 덜 불안한 상황에서 다른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그 상황에 대해서 편안하게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시간이 편안해야 다음 상황에서 더 잘 겪어나간다. 그 기회를 주라는 것이다.

발표를 안 해도 “그 시간 동안에 잘 참여하고 다른 아이들 발표를 잘 들어 봐” 하는 것은, 아이를 그 상황의 주인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듣는 것은 아이가 그 상황에서 약간 주도적이 되는 것이다. 주도적이 될 때 그 상황이 조금은 덜 두려워진다.

물론 아이에게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 “매번 피할 수만은 없어. 좀 준비가 안 된 채로 발표를 해야 될 때도 있고, 좀 잘 못해낼 때도 있기도 해. 우리는 그런 일을 많이 겪기 때문에 그 정도로 해내는 것도 경험할 수밖에 없어. 못해도 발표해야 될 때도 있고 그런 거야.” 이렇게 방향은 얘기해준다. 또 “굉장히 중요한 발표는 조금 연습해서 가는 것이 맞긴 해. 틀려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야”라는 말도 해준다.

‘혹시 이랬다가 아이가 매번 안 하려고 들면 어쩌나, 힘든 것은 극복하지 못하는 아이가 되면 어쩌나, 혼자만 덜떨어진 아이가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드는가. 그런데 부모들도 어린 시절 어려웠던 무언가가 시간이 지나고 좋아졌던 경험들이 다 있지 않은가. 어린아이들은 그들이 가진 불안이나 긴장감을 좀 완화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거부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그것을 진정으로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절대 해야 돼. 안 하면 큰일 나’가 아니다. 그것을 편안하게 경험한 기억이다. 거부감을 느끼는 것일수록 긍정적으로 경험되어야 제대로 배우는 일이 많다.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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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6 Feb 2026 10:57:32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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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CDATA[아이를 맡기고 외출할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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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00128/99415350/1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와 보내는 부모라도 피치 못하게 잠시 아이를 맡기고 외출해야 할 때도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야만 할 때, 덜 불안하게 아이와 떨어질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평소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부모와 분리되는 연습을 한다. 쉽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방을 옮겨 가면서 잠깐 떨어져 있어 보는 것이다. 아이와 같이 있다가 다른 방으로 옮겨 가서 몇 분 정도 그 방에 있다가 나오면 된다. 아이가 그 시간을 잘 견뎌내면 칭찬을 듬뿍 해준다. 아이는 잠시라도 부모와 떨어져 혼자 있어 보는 경험을 하면서, 부모와 분리되는 것을 견뎌 나가는 내성을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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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 놀이를 많이 해주는 것도 좋다. 까꿍 놀이는 잠깐 분리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연습해 볼 수 있는 놀이다. 어린아이는 대부분 까꿍 놀이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눈에서 사라지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시기가 있기 때문에 “까꿍” 하면서 다시 튀어나올 때 엄청난 경이로움과 재미를 느낀다. 이 놀이를 통해 잠깐 분리되고, 눈에서 안 보이는 것에 대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아이와 잠시 떨어지는 시도를 할 때는 아이가 낮잠을 자고 나서 기분이 아주 좋든가, 배불리 먹고 나서 편안해할 때 하는 것이 좋다. 아이는 피곤하거나 배가 고플 때 더 부모와 분리되는 것에 예민해지고 힘들어한다.

아이를 새로운 환경이나 낯선 사람에게 편안하게 적응시키려면,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을 접할 때 익숙한 것과 함께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아이가 친숙하게 여기는 친척을 옆에 있게 한 후에 아이 곁을 떠나는 것이다. 이때 부모는 미리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등을 준비해서 그 시간 동안 그것을 가지고 놀며 스스로를 진정시킬 수 있게 한다. 아이가 늘 갖고 다니는 담요나 부모의 옷이나 소지품 중 일부를 주는 것도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 부모가 언제 어디로 외출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려줘서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는 것도 좋다. 주말에 아이를 두고 부모가 외출해야 할 때, 그 주초쯤에 “엄마, 아빠가 이번 토요일 밤에 외출을 해야 되거든. 3시간 정도 있다가 돌아올 거야. 대신 대학 다니는 사촌 영희 누나 알지? 그 누나가 너랑 놀아 주고 네 옆에 있어 줄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졸리면 자도 돼” 하고 말해 준다. 아이는 한 번 말해도 이해하지는 못한다. 같은 이야기를 중간중간 해 줘서 상황을 이해하게 하고,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한다.

작별 인사를 매번 같은 형태로 ‘의식화’하는 것도 아이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다. 아이와 부모만의 독특한 작별 인사법 같은 것을 만들어서 아이와 헤어질 때마다 그 방법으로 인사한다. 아이는 같은 형태가 반복됨으로써 지금은 헤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부모와 헤어지고 나서도 편안함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작별 인사 후에도 아이는 보채고 떼를 쓸 수 있다. 이때 다시 돌아와 아이를 안아 주거나 또다시 작별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오히려 더 불안해져서 더욱 매달리게 된다. 또한 부모가 나가는 것을 아이가 꼭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심하게 울고 매달리는 상황이 불편해서 아이 몰래 빠져나가기도 한다. 이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설사 울고 떼를 쓰는 일이 있더라도 부모가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을 아이가 알게 해야 한다. 그리고 나갈 때에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말해 주어야 한다.

아이와 헤어질 때 부모는 안정되고 조용하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기분 상태나 얼굴 표정에 매우 민감하다. 부모의 얼굴에 긴장감이 보인다든가, 목소리가 좀 다르다든가, 자신을 다루는 손길이 조금만 달라져도 금방 알아챈다. 아이와 잠시 떨어지게 될 때 부모는, 아이가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일관성 있게 행동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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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9 Feb 2026 13:32:23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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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공부가 싫다는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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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191217/98832209/1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영어 학원에 가는 게 너무 싫다고 했다. 부모 말이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너무 하기 싫어한단다. 나는 아이에게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공부나 숙제는 좀 하니?”라고 물었다. 아이는 당당하게 “아니요”라고 답했다. 재미가 없단다. “공부가 재미없지 뭐”라고 말하니, 아이는 “과학이나 음악은 재밌어요, 그래서 저는 그것만 해요”라고 했다. 나는 아이에게 “그렇구나. 그런데 초등학교 다닐 때는 뇌를 발달시키는 시간이라, 편식을 하듯 공부도 편식하면 안 되는데”라고 말했다. 아이는 편식이라는 단어가 귀에 콕 박혔는지, “저 편식은 안 하거든요. 다 잘 먹어요”라고 반박했다. “아니, 편식처럼 어느 과목만 골라 하는 것은 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것을 방해해”라고 설명해줬다. 아이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엄마가 영어 학원을 가라고 해서 가고는 있지만 영어가 진짜 싫다고 고백했다. 나는 “그래, 영어 공부가 우리말이 아니니까 싫을 수 있어. 근데 영어는 너무 안 하면 두고두고 고생해”라고 했다. 아이는 “왜요?”라고 물었다. “학교에서도 영어 시험을 봐. 대학 갈 때도, 취직할 때도, 승진할 때도 영어 시험을 봐. 미뤄놓고 안 해도 되면 상관없지만 두고두고 해야 하는데, 좀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했더니 아이는 그래도 안 할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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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네가 좋아하는 과학책을 읽으려면 영어를 좀 할 줄 알아야 할걸”이라고 했다. 아이는 “왜요?”라고 물었다. 진료실 책장에 꽂힌 전공서적을 보여주며 이것이 다 영어로 되어 있다고 말해줬다. 아이는 번역서를 읽으면 된다고 했다. “번역하는 사람도 이윤을 남기려면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은 번역하지만, 네가 좋아하는 책들은 하지 않을 수 있어.” 그제야 “진짜요?”라고 했다. “억지로 하라고는 안 해. 10년쯤 지나면 동시통역 기계도 나오고 아마 영어를 안 배워도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거야. 그런데 네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건 좀 어려울 수도 있어. 그래서 좀 하라는 거야”라고 말했다.

남자 아이들 중에는 악필이 유난히 많다. 어떤 아이는 자기가 쓴 숫자도 못 읽는다. 계산에 자주 오류가 발생한다. 그럴 때도 똑바로 쓰라고 혼내기보다 이렇게 말해주면 좋다. “네가 어른이 되어서 돈을 많이 벌었어. 중요한 계약을 해야 돼. 중요한 계약은 컴퓨터로 하면 안 되고, 자필로 써야 하거든. 그런데 잘못 써서 상대방이 숫자를 잘못 읽는다거나 실수로 0을 하나 더 붙이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아이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래서 정확하게 쓰라는 거야. 잘못 쓰면 돈을 더 줘야 해.” 이렇게 얘기하면 정확하게 써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조금은 깨닫는다.

아이가 자랄수록 양육에서 공부를 생각하지 않기는 어렵다. 이런 때 아이가 공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해내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공부가 싫다고 하면, 쿨하게 인정해주어야 한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너는 지금 그런 마음이구나”, 수긍해주면 아이가 덜 발끈한다. 그러고 나서 아이에게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을 들어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으면 한다.

아이가 공부를 너무 안 하려고 한다면, “그런데 공부는 다른 아이들도 다 하잖아. 고등학교까지는 전부 다니잖아. 배워야 뇌가 발달하거든”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그런데 다른 아이들도 다 싫어한다고요”라고 말할 수도 있다. “맞아. 좋아하는 사람이 없지. 노는 것보다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그런데 대부분의 애들은 그래도 참고 하잖아. 네가 이렇게 싫어하는 것은 좀 문제인 거야. 그 이유를 찾아봐야 해”, 아니면 “모든 과목을 100점 맞으라 하는 것도 아닌데, 기본적인 것도 안 하려는 것은 문제야” 정도로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생각을 수긍해 주면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면 반박을 하다가도 ‘내 생각이 다는 아니네’라는 생각을 한다.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을 너무 비장하게 말하지 말자. 부모가 비장하면 할수록 아이는 공부가 더 무섭다. 부담이 돼 더 하기 싫어진다. 가볍고 짧게 아주 가끔만 그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할 수 있다면 아이들 코드에 맞게 유머러스하게 해주면 더 좋다.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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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0 Feb 2026 15:28:53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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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낯가림에 대한 오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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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60201/133275842/2

우리는 누구나 관계를 맺어야 한다. 관계는 대개 여러 개의 동심원 모양이 된다. 동심원의 중앙에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서 있고,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그보다 조금 덜 중요한 사람들이 위치한다. 누구나 이런 동심원을 가지고 상대에게 얼마나 친밀도를 형성할지, 상대를 얼마나 믿을지, 나 자신을 얼마나 공개할지를 결정한다. 가족과 같이 처음부터 동심원의 정중앙에 위치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동심원의 가장 바깥 원에 있다가 시간과 추억이 쌓임에 따라 중심과 가까운 위치로 옮겨오기도 한다.

 <img src="/home/u571084812/public_html/wp-content/uploads/kboard_attached/1/202602/69855c292e9137625498.jpg" alt="" />

낯가림은 이런 관계를 배우는 초보적인 발달 단계이다. 낯가림은 안전하고 익숙한 사람과 안전하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구별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경계하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생겨난다. 보통 생후 6개월부터 강하게 나타나 점점 약해지다가 두 돌 정도면 대부분 사라진다.

그런데 이 낯가림이 정도가 너무 심하거나 다른 아이들은 다 없어졌는데 우리 아이만 여전히 남아 있으면 부모들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한다. 아이가 어딜 가든 처음 보는 것만 있으면 울기 때문에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가 울다가 병이라도 날까 봐 걱정도 된다.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면 조금씩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리다가 나중에는 아예 외출을 안 해 버린다.

아이가 낯가림이 심할 때, 부모들이 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나도 그 상황이 불편하고 아이도 힘들어하니 아예 낯선 사람을 만날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낯가림으로 인해 대인 관계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잃는다. 다른 하나는 더 많이 낯선 사람을 만나게 함으로써 스스로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것도 지나치면 좋은 방법이 아니다. 낯가림이 심한데도 계속 아이에게 자극을 주면, 아이는 점점 더 신경질적으로 변해 버린다. 낯가림은 더 심해지고 매사에 예민하고 과민한 아이가 된다.

아이의 낯가림을 다루려면, 먼저 낯가림을 하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지금 아이의 마음은 ‘싫어’가 아니라 ‘아∼ 안전하지 않아. 두려워’이다. 아이 마음속에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해칠 것 같다는 근본적인 공포감이 있다. 성격이 까다롭기 때문도 아니고 상대방을 싫어해서도 아니다. 그저 참을 수 없이 공포스러운 것이다. 그럴 때 아이는 부모가 어떻게 해주기를 원할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부모가 나의 두려움과 경계심을 낮춰주기를 바란다. 앞에 서 있는 낯선 사람이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를 바란다.

아이가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을 낮추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들은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되도록 가라앉히면서 기다려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그 경험을 좋은 방향으로 돌려 자기 것으로 만든다.

아이가 좀 심하게 악을 쓰면서 울 때는 그 자리에서 아이를 안고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안고 나가 버리면 다시 들어오려고 할 때 또 운다. 일단 집 안에 들어온 상태라면 절대 자리 이동을 하지 말고, 가만히 아이를 안고 있는다. 그때 주변 사람들도 아이를 쳐다보거나 말을 걸지 말아야 한다. 그것도 자극이다. 낯선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아이는 지금 자신에게 가해진 자극을 어렵지만 처리하는 중이다. 그런데 새로운 자극이 추가되면 진정할 틈이 없다. 아이의 낯가림이 심할 때는 모두가 아이와 멀찍이 떨어져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 된다. 그동안 엄마는 아이의 울음이 잦아들 때까지 작은 목소리로 “괜찮아”라고 말하며 아이의 등을 토닥여준다.

엄마가 아이를 달래다 보면, 아이도 한참 울다가 지친다. 울다 지쳐 자신의 주변을 한번 둘러보게 되는데 그 시간 동안 누구도 자신을 위협하지 않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면 좀 진정된다. 낯가림은 아이에게 안전하다는 경험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꾸 달래려고 아이에게 많은 것을 제안하면 안 된다. 어딜 가자고 하거나 무얼 준다고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 아이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도록 한다.

사람들은 아이가 낯을 가리지 않으면 ‘적극적이고, 외향적이고, 사회성이 좋다’고 생각하고, 낯가림이 심하면 ‘성격이 별나다, 까다롭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낯가림은 그런 성격을 나타내는 척도가 아니다. 지나치게 심한 것만 아니라면, ‘낯가림’ 자체가 그리 나쁘지는 않다. 그 과정을 거침으로써 대인 관계에 있어서 어떤 깊이나 구분이 건강하게 생긴다. 좀 더 중요한 사람, 좀 더 내가 시간을 할애하고 배려해야 하는 사람을 구분해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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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6 Feb 2026 12:12:55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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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사춘기 아이가 패륜적인 행동을 할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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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125/117561336/1

인생에서 충동이 가장 심할 때가 두 번 있다. 바로 영유아기와 청소년기이다. 영유아기는 ‘쾌락의 원리’에 지배받는 시기여서 하고 싶으면 해야 하고 갖고 싶으면 가져야 한다. 본능에 충실하고 충동적이기 때문에 싫으면 그냥 울거나 소리를 질러 버린다. 이런 욕구와 충동은 아동기가 되면 잠시 낮아졌다가 사춘기가 되면 다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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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춘기의 욕구와 충동은 영유아기 때의 본능과는 좀 다르다. 이 시기는 아이가 인생을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연습의 일환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좀 당황스럽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청소년기의 정상적이고 당연한 심리 발달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옛것을 허물고 새것을 만들어 부모의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는 공격성도 상당히 늘어나고 충동적인 행동도 많이 한다.

어린아이가 막무가내로 떼를 쓰거나 돌발 행동을 하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확실히 알려 줘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분명하게 알려주되 절대로 화를 내거나 때리지 않는 것이다. 지금 내가 이렇게 하는 건 너를 교육하기 위한 것이지 너랑 싸우려는 게 아니라는 걸 아이에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사춘기 아이를 다룰 때도 똑같다. 아이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화내지 말고 단호하게 말하되, 폭력은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사춘기 아이를 둔 한 엄마는 뭐라고 훈계만 하면 아이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다고? 엄마면 다야?” 같은 말을 충동적으로 내뱉는다고 했다. “에이, 씨×” 하고 욕하거나 물건을 던지기도 한다고 했다.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얘를 도대체 어쩌면 좋으냐고 물었다. 그런데 이런 말이나 행동들은 절대로 하면 안 되지만 갈등을 겪는 가족 간에서는 의외로 흔하게 일어난다. 사춘기 아이들은 의외로 가족에게 패륜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를 심하게 폭행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말다툼 끝에 부모를 밀친다거나 대놓고 욕을 하는 것도 일종의 패륜적인 행동이다. 그런데 이때 부모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다음 아이의 행동이 달라진다. 그 순간만 참으면 아이의 충동은 더 큰 패륜이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사그라진다. 하지만 부모가 감정적으로 격한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두세 배 더 강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렇다고 오해해선 안 되는 게 있다. 감정적으로 욱해서 아이의 반응에 거칠고 강압적인 대응을 하는 것 못지않게 부모가 너무 저자세를 취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유아기 아이에게 해선 안 되는 행동을 가르칠 때는 분명하게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해야 한다. 그런데 아이가 부모를 막 때리는데도 부모가 아기 목소리로 존댓말을 하며 “하지 마세요”, “엄마 화낼 거예요” 하면 아이에게 통제권을 빼앗긴다. 친절하게 말해줬으니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아이는 엄마 말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엄마를 때리게 된다. 사춘기 아이를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강하게 나올 때 부모가 더 강하게 나가는 것도 금물이지만 그 앞에서 눈물을 흘리거나 약한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 부모를 때리려고 아이가 손을 올렸는데 “이제 눈에 뵈는 게 없구나. 너 죽고 나 죽자” 하거나 겁을 먹고 “너 왜 그래? 엄만 너만 믿고 살았는데, 엄마는 무서워” 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부모는 일단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좋게 말하렴”이라고 했는데 “내가 지금 좋게 말하게 생겼어? 돈도 안 주면서 뭔 잔소리야”라고 한다면 겁먹거나 화내지 말고 “네가 욕을 한다고 엄마가 주면 안 되는 돈을 주지는 않아” 하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그 문제는 거기서 끝을 낸다. 계속 대꾸했다가 전쟁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좀 진정하고 얘기하자” 하면서 한발 물러나 주는 게 좋다.

우리는 아이가 화를 내면 비슷한 감정으로 맞받아친다. 아이가 “아, 신경질 나” 하면 “네가 왜 신경질이 나? 네가 돈을 벌어 왔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 네가 왜 신경질이야?” 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렇게 반응해서는 아이를 가르칠 수 없다. 아이가 신경질을 내면 “그런 마음으로 무슨 얘기가 되겠니. 엄마는 너랑 꼭 얘기를 해야겠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아. 조금 이따 하자. 일단 좀 진정하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 봐” 하면서 한 걸음 물러나 주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아이가 흥분해 있을 때는 부모가 먼저 참고 물러나야 한다. 무조건 져주라는 게 아니다. 물러나서 아이가 그 상황에서 진정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아이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고 자신의 상황을 정리해 볼 수 있다. 아무리 화가 나도 폭발시키지 않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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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31 Jan 2026 09:44:06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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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장난감 못 사 우는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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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191022/98001693/1

아이와 놀이동산에 왔다. 매번 놀이동산에 오면 선물가게에서 장난감을 이것저것 사달라고 하는 아이라 오늘은 미리 아무것도 안 사기로 약속을 했다. 재미있게 잘 놀고 나오면서 아이는 오늘도 선물가게에 들르자고 했다. 엄마는 내심 불안했지만 아이가 보기만 할 거라고 해서 들어갔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또 장난감을 사달라고 졸랐다. 엄마는 “너 안 사기로 약속했잖아. 안 돼!”라고 딱 잘라 말했다. 아이는 서너 번 조르다가 결국 엄마 손에 이끌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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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의 출구에 도착할 때까지 아이는 오리 입을 하고선 저만치 뒤에서 터덜터덜 걸어왔다. 몇 번을 “빨리 와∼”라고 말했지만 아이는 계속 한여름 아스팔트 위의 엿가락처럼 늘어져 있다. 보다 못한 엄마가 소리를 질렀다. “얼른 안 와! 너 정말 너무한다. 놀이동산 오자고 해서 왔고, 신나게 놀았으면 됐지. 안 산다고 약속해놓고 왜 그래? 이럴 거면 다음부터 놀이동산 오지 마!” 엄마는 아이 쪽으로 쿵쿵 걸어가서는 아이의 팔을 낚아채듯 세게 잡아끌었다. 아이는 삐쭉거리다 울음을 터뜨렸다. “나 이제 놀이동산 안 올 거야. 다시는 안 올 거야.” 엄마는 “뭘 잘했다고 울어? 너 엄마가 분명히 들었어. 다시는 안 온다고 했어!”라고 말했다.

어떤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이번 달에 돈을 너무 많이 쓴 것 같아서, 더는 쓰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친구와 백화점에 갔다가 너무 예쁜 샌들을 발견했다. 굉장히 편해 보였고, 가격도 저렴했다. 하지만 여자는 퍼뜩 ‘아, 안 되지. 더 쓰면 안 되지’라고 생각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여자는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에게 낮에 본 샌들 이야기를 했다. “여보, 나 그 샌들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신으면 엄청 편할 것 같았거든. 그거 혹시 세일 안 할까? 세일하면 그때라도 가서 살까?” 했다. 남편은 여자를 한심하게 쳐다보다가 “당신이 애야? 이번 달 우리 집 사정 몰라? 안 되는 거 알면서 왜 자꾸 얘기해?”라고 말했다. 여자는 기분이 확 나빠져서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늘 말하듯 마음은 자유로울 수 있다. 생각도 자유로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 결정이다. 자아 기능으로 욕구를 잘 조절해서 현실에 맞게 상식적으로 마지막 행동을 했다면 그것으로 된 거다. 첫 번째 사례의 아이도, 두 번째 사례의 여자도 모두 마지막 결정은 잘했다. 아이는 어쨌든 안 간다고 바닥을 뒹굴지도 않고, 선물가게에서 장난감을 사지 않고 나왔다. 여자도 어쨌든 샌들을 사지 않고 그냥 집에 왔다. 그러면 된 거다. 아이에게는 “그 장난감이 많이 가지고 싶었구나” 하고 데리고 오면 되고, 여자에게는 “당신, 그 샌들 굉장히 마음에 들었었나 보네” 하고 끝내면 된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나 마음을 해결해주려고 한다.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는 더하다.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지 못해서 속상한 아이의 마음, 마음에 들었던 샌들을 사지 못하고 와서 아쉬운 아내의 마음은 그냥 두면 된다. 마음은 해결해 줄 수도 없고, 해결해 줘서도 안 되는 것이다. 마음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그 마음의 주인뿐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해결이란 불편한 그 감정이 소화가 돼서 다시 정서의 안정감을 갖는 것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생각하는 마음의 해결은 그것이 아니다. 그냥 ‘끝’을 보는 것이다. 상대가 징징거리는 그 행동을 멈추고, 상대가 속상해하거나 아쉬워하는 그 말을 ‘그만’하는 것이다. 그래서 화를 내서 못하게 하거나 목청을 높여서 자꾸 설명한다. 비난도 하고 협박도 하고 애원도 한다.

왜 그렇게 상대의 마음을 해결해주려고 하는 걸까. 상대의 불편한 마음을 들으면 내 마음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계속 그 모습을 보고 그 말을 들으면, 내 마음이 계속 불편해져서 견딜 수가 없으니, 상대가 그 마음을 표현하지 말게 하려는 것이다. 결국 내 마음이 편하고 싶은 것이다.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정서적인 억압이다. 내 마음이 편하고 싶어서 상대의 정서를 억압하는 것이다.

마음은 상대의 것도, 나의 것도 그냥 좀 두어야 한다. 흘러가는 것을 가만히 보아야 한다. 흘러가게 두어야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상대도, 나도 마찬가지다. 내 마음을 볼 수 있어야 감정이 소화도 되고 진정도 된다. 상대의 마음이 파악도 되고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도 조금은 알게 된다. ‘아, 지금 내가 불안하구나’ ‘아, 아이가 지금 기분이 좀 나쁘구나. 기다려 주어야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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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7 Jan 2026 10:50:36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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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가족이 안정을 찾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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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60111/133134110/2

가끔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네가 이런저런 좋은 점도 있지만, 인간이 완벽하지는 않잖아. 너는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까?” 신기하게도 10명 중 3명은 “고칠 게 없다”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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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쁘다거나 뭘 잘못했다는 얘기가 아니야. 돌아보면 인간은 늘 부정적인 면도 있고, 미숙한 점도 있어. 박사님도 마찬가지야. 그런 점을 한발 물러서서 볼 줄 알아야 성장할 수 있거든.” 이렇게 부연 설명을 해도 “글쎄요, 모르겠어요” 내지는 “저는 그런 것 없어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은 왜 이런 반응을 보일까.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을 성찰할 줄 모르면 ‘나는 항상 옳고 상대방은 항상 틀리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올해는 하루 10분, 가족이 함께하는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하고, 반성하고, 칭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가족이 돌아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감사할 일, 스스로 반성할 일과 칭찬할 일을 하나씩 말해 보자. 저녁 식사 이후 후식을 먹으면서 잠깐 눈을 감고 엄마, 아빠부터 시작해 본다. “우리 가족이 저녁을 맛있게 먹어줘서 감사합니다.” “좋게 말했어야 했는데, 소리 질러서 미안합니다. 앞으로 좋게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귀찮지만 운동을 한 나를 칭찬합니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잠자리에 누워서 잠들기 전에 해도 좋다. 하루를 되돌아보는 시간은 자기 성찰 능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생각의 시간’을 갖는 다른 방법도 있다. 가족이 함께 하루 10분 정도 책을 읽는 것이다. 독서는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생각하는 습관도 늘릴 수 있다. 이 외에도 눈을 감고 음악 듣기, 마음속으로 감사나 반성의 말 하기, 앉아서 눈을 감고 5분 정도 깊게 심호흡 하기 등을 추천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가족이 함께하는 것이다.

심심하고 조용한 시간을 즐길 줄 알아야 참고 견디는 능력이 길러진다. 정서적인 감내력도 강해진다. 정서적인 감내력이 강해지면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조금 수월해진다. 사실 앞에 열거한 방법들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규칙적으로 이런 시간을 갖는다면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하루 5분도 괜찮다. 올해는 우리 가족만의 ‘생각의 시간’을 꼭 가져보길 바란다.

이쯤에서 아빠들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싶다. 물론 이 이야기가 엄마들에게 전혀 해당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올해는 아이에게 ‘내가 다 아니까, 내가 다 옳으니까 내 말대로 해. 너 그렇게 살면 안 돼’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도록 하자. 이런 말을 들으면 아이들은 부모가 거만하게 느껴진다. 자신을 경멸한다고 여긴다. 중요한 것일수록 다 안다는 식보다 부모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면서 말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의논하는 느낌이 들고, 조언하는 것 같다.

아이가 공부를 하기 싫어하면 “사실 나도 너만 할 때 공부를 잘 안 했어. 이해해. 공부가 사실 좀 재미없잖니? 그런데 솔직히 아빠는 이러이러한 것들 때문에 지금 그게 굉장히 후회스러워. 다시 돌아간다면 잘할 자신은 없지만 열심히 한번 해보고 싶어. 아빠는 아빠가 사랑하는 OO이가 아빠와 비슷한 후회를 안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엄마에게도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역시 아빠 중에도 해당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올해는 짜증을 조금만 줄여보자.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쳐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것은 잘 안다. 그런데 그 짜증이 아이에게 건너가면 징징거리고 매달리고 떼쓰는 아이로 되돌아온다. 육아가 더 힘들어진다.

짜증에는 엄청난 감정이 실려 있다. 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의 마음이 편안할 수 없다. 내용도 없는 경우가 많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짜증은 마음의 불편함이다. 짜증이 날 때는 “아, 불편해”라고 말하려고 노력했으면 한다. “아, 짜증나”와 “아, 불편해”는 주체가 다르다. 전자는 ‘왜 나를 불편하게 만들어’이다. 주체가 ‘나’가 아니다. 후자는 ‘내가 뭔가 잘 안 되네. 불편하네’다. 주체가 ‘나’다. 언제나 삶의 주인은 ‘나’여야 한다. 우리를 둘러싼 외부 자극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나는 나를 바라보고, 내가 나를 조절하고, 내가 나의 안정감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올해는 아이들과 부모가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은 좀 더 편안하기를, 가족과 함께여서 좀 더 행복하기를 기원해 본다.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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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9 Jan 2026 12:24:54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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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문득 ‘내 인생은 뭔가?’ 생각이 드는 부모들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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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51221/133010605/2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얼마나 소중한지 설명할 수조차 없는 아이가 태어나면 그때부터는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간다. ‘가족’만 생각하며 정신없이 일하는 아빠, ‘아이’만 생각하며 눈코 뜰 새 없이 하루를 보내는 엄마. 문득 거울에 비친 나의 지친 모습에 놀라 ‘내 인생은 뭔가’ ‘나는 뭔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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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빠가 말했다. 자신은 정말 가족을 위해 돈을 열심히 벌었노라고. 그런데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아이들은 엄마하고만 속닥거리고 집안 어디에도 자신의 자리는 없었다. 이제라도 대화를 해보려 하지만 공감대도 찾을 수 없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도통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아빠는 ‘도대체 내 인생은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독하고 외로워지기도 했다. 아이가 청소년기를 막 벗어날 무렵, 직장에서 위치가 위태로워질 무렵, 이런 감정을 느끼는 아빠들을 정말 많이 만난다. 그 아빠들이 털어놓는 쓸쓸하고 허전한 이야기에 나는 하염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아빠들은 눈물을 떨구지도 못하는 촉촉한 눈으로 말한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는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아빠들이 명제를 바꿨으면 한다. ‘너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집안일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었어’가 아니라 ‘내가 우리 가족을 정말 사랑한다면 이제라도 관심을 가져야겠구나’라고 말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무심함을 인정하고 아이들과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보라고 조언한다. “아빠가 그동안 무심했던 것 같은데 미안하다. 가족을 사랑한다는 것이 바깥일만 잘하면 될 거라 생각해서 신경을 못 썼어.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미안하다”라고 진솔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

회사 직원들과 잘 지내기 위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잘 생각해 보고 가족들에게 그렇게 다가가면 된다.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조금만 잘해도 칭찬하고, 고민이 있는 것 같으면 들어주고, 가끔 맛있는 것도 사준다. 직원들이 힘들어할 때 격려의 말을 건넨 것처럼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하면 된다. 상황이 금세 달라지진 않겠지만 서서히 가족들이 아빠의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한 엄마는 우리네 엄마들이 그렇듯 아이를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를 하느라 자신에게는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어느 날 남편이 “당신은 왜 이렇게 촌스러워?”라고 말한다. 뭔가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훅 올라오는 느낌이다. 억울하다. 너무 억울하다. 아내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당신이 언제 나한테 제대로 된 옷 한 벌 사 준 적 있어?”라고 따진다. 남편은 태평하게 “사 입어. 카드 있잖아?”라고 대답한다. 아내는 이내 가슴이 답답해진다. 짧은 한숨이 뱉어진다. ‘그 돈이면 아이 학원 하나 더 보낼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아이는 컸다고 엄마 말도 안 듣고 친구들하고만 어울려 다니고, 공부도 대학도 시원찮아 보인다. 그럴 때 엄마는 ‘나는 뭔가?’라는 생각에 자신이 너무나 작고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내 안의 정체성 중 자신을 위한 것의 개수를 늘려 나갔으면 한다.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것을 가만히 생각해 본다. 적은 비용으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분명 하고 싶었던 문화생활도 있었을 것이다. 틈틈이 좋은 영화를 보고, 좋아하던 음악을 듣고, 작은 여행도 시작해 본다.

나를 버리고 아이를 위해 살았다고 지나치게 억울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황금 시기에 내가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 키웠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 시간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다른 사람이 그것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 시간이 소중했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그것이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조건 없는 사랑이다. 그래도 억울함이 남아 있다면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말한다. “당신이(네가) 요즘 가족에게 너무 무심한 것 같아 나(엄마)는 좀 서운해.” 그리고 저녁이라도 온 가족이 같이 먹자고 한다.

당신이 얼마나 배우자와 아이를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왔는지, 그 시간의 가치를 지금 아이들은 당연히 모를 수 있다. 아니, 모를 것이다. 배우자도 각자의 역할에 갇혀 책임감에 눌려 잠깐 잊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당신들의 조건 없는 그 사랑은 그 자체로도 넘치게 숭고하다. 눈이 부시게 높고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자. 큰 숨을 들이쉬며, 스스로 가슴 벅차게 뿌듯해했으면 좋겠다. 나는 당신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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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조금도 못 참는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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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51130/132872558/2

만 4세인 민수는 아까부터 장난감 수납장 앞에서 “내려 달라고! 빨리빨리! 지금 당장!”이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 아이가 내려 달라고 하는 것은 장난감 수납장 위에 있는 블록 상자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엄마는 얼른 뛰어가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어줬다. 워낙 고집이 세고 성격이 급한 아이라 요구를 빨리 들어주지 않으면 그야말로 뒤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 생후 3개월 된 동생에게 수유 중이기 때문이다. 동생은 작게 태어난 데다 입이 짧아 젖을 한 번 물리기도 힘든 아이다. 엄마는 민수에게 타이르듯 부드럽게 “동생이 맘마 먹고 있으니 기다려줘”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민수는 계속 “지금 당장 꺼내 달라고!” 하며 소리를 질렀다. 엄마는 다시 한 번 조금만 기다려주면 동생이 곧 다 먹을 것 같다고 사정했다. 그런데 갑자기 우당탕탕 뭔가 던지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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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상황에서 민수는 참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 맞다. 아이가 그러지 못한다면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참고 기다리는 것을 가르치는 방법은 부모들이 흔히 알고 있는 방식과 다르다. 무조건 “시끄러워!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야. 기다려!”라고 명령하는 것도 아니다. 또는 “미안해, 엄마가 지금 당장 해 줘야 하는데, 정말 미안해. 지금은 동생 수유 중이니까 조금만 기다려줄래?”라며 사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참고 기다리게 하려면, 우선 아이의 말에 반응해줘야 한다. “엄마가 들었어. 너 지금 수납장 위에 있는 블록 상자 꺼내 달라는 거지? 알았어”라고 말한 뒤, 계속 동생에게 수유한다. 조금 후 아이가 “왜 꺼내 준다고 해놓고 안 꺼내 줘!”라며 “빨리! 빨리! 빨리!” 하고 악을 쓸 수 있다. 이럴 때 엄마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해 준 다음 지침을 줘야 한다. “조금만 있으면 동생이 다 먹을 것 같아. 다 먹고 나면 바로 꺼내 줄게. 기다려. 지금은 동생을 내려놓을 수가 없어.”

하지만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아이가 “알겠어요. 지금 상황이 그렇군요. 제가 기다리고 있을게요”라고 대답하지는 않는다. 이전까지 기다리는 훈련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아이라면 부모가 이렇게 이야기해도 아마 울고불고할 것이다. 그래도 그냥 두어야 한다. 아이가 기다리는 동안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그대로 두어야 한다. 가끔 아이 얼굴을 보고 “기다려”라고 말하는 정도는 괜찮다.

그런데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부모들은 떼쓰는 아이를 그냥 두지 못한다. “너 조용히 안 해?”, “시끄러워 죽겠네”, “계속 그러면 위층 할머니가 내려오신다”, “너 혼날 줄 알아! 엄마가 가기만 해 봐!” 같은 말로 아이를 계속 자극한다. 큰아이는 계속 난리를 치고 있고, 작은 아이를 수유해야 하는 상황을 부모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모도 참지 못하는 것이다.

참고 기다리는 것을 가르치려면, 그 경험을 직접 하게 해야 한다. 아이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눈을 흘기거나 화내서는 안 된다. 지침을 주었다면 엄마는 담담하게 동생 수유를 끝까지 마치고 트림까지 시킨 다음, 동생을 내려놓고 “됐어, 이제 꺼내 줄게”라고 말하며 블록 상자를 꺼내 주면 된다. 그리고 “기다려줘서 고마워”라고 칭찬해 준다. 이렇게 해야 아이는 ‘아, 엄마가 기다리라고 하면 그 시간이 될 때까지 내가 떼를 써 봐야 소용이 없구나’라는 사실을 배운다. 또 짧게라도 10분 정도 기다려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부모가 기다리라고 해놓고 아이를 혼내거나 협박하는 등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한다면 아이는 같은 10분을 겪어도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울 수 없다. 부모가 아무런 부정적인 말도 하지 않고 폭력적인 말과 행동도 하지 않을 때, 아이는 비로소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를 위해 기다리고 참아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기다리는 것을 가르치려면 부모가 아이의 기다림을 담담히 버텨주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부모는 아이의 반응에 여러 방식으로 반응한다. 부모가 다양한 자극을 주면, 설사 그 말이 옳더라도 아이에게는 부담이 된다. 그 지시들을 하나하나 해석하고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더 불편해지고, 결국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견디지 못한다. 지침을 주고, 힘들더라도 아이가 그 시간을 경험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가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려면 부모 또한 그 시간을 참고 기다려야 한다.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굿프렌즈 심리상담센터는 나주 혁신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 선생님들이 본 센터에 방문하시는 모든 분의 이야기를 친구같은 마음으로 귀 담아 듣고서 꼭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동상담, 청소년상담, 성인상담, 부부상담, 기업 eap, 미술치료, 언어치료, 놀이치료, 우울, ADHD, 공황장애, 학교폭력, 심리치료, 바우처, 지투사업, 아동청소년심리지원서비스, 불안, 위축, 학교부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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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CDATA[admin]]></author>
			<pubDate>Wed, 07 Jan 2026 11:55:31 +0000</pubDate>
			<category domain="http://goodfriendscounseling.com/?kboard_redirect=1"><![CDATA[무명게시판 2017-03-23]]></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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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2025년 지투사업 세입세출 결산서]]></title>
			<link><![CDATA[http://goodfriendscounseling.com/?kboard_content_redirect=580]]></link>
			<description><![CDATA[굿프렌즈심리상담센터 2025년 지투사업(아동청소년심리지원서비스) 세입•세출 결산서를 다음과 같이 공지합니다.


센터장 최상열 박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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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CDATA[admin]]></author>
			<pubDate>Fri, 02 Jan 2026 12:59:41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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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감사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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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올해도 저의 센터를 믿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성장과 성숙이 저희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더 열심히 정진하는 굿프렌즈가 되겠습니다.


센터장 최상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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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CDATA[admin]]></author>
			<pubDate>Wed, 31 Dec 2025 12:51:30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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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학원 어느 정도면 괜찮나]]></title>
			<link><![CDATA[http://goodfriendscounseling.com/?kboard_content_redirect=578]]></link>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51109/132733471/2

진료실에서 만나는 요즘 초등학생들은 학원을 정말 많이 다닌다. 영어, 태권도, 피아노 학원은 기본이고 원어민 영어, 수학, 독서토론, 논술, 미술, 축구, 수영, 발레, 바둑 등도 배운다. 부모들이 아이를 이렇게 많은 학원에 보내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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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많이 가르쳐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부 욕심이 좀 있고, 아이를 잘 가르치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어릴 때 굉장히 많이 시킨다. 두 번째는 맞벌이하는 부모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 관리가 쉽지 않아 학원에 보낸다. 세 번째는 학교 공부로는 왠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교사의 설명만으로 충분한 아이도 있지만 어떤 아이는 그것만으로는 기본적인 학습을 못 따라가기도 한다. 아이에 따라서는 따로 지도를 받지 않으면 진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네 번째는 아이에게 슬슬 공부에 문제가 생기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고등학생만 돼도,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시켰는데 성적이 안 나오면 부모가 어느 정도 마음을 접기도 한다. 보통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아이의 공부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부모는 아직 공부를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학교 수업을 못 따라가는데, 그냥 내버려둘 순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등학교 1, 2학년 때만 해도 곧잘 100점을 받아 오곤 했는데, 고학년이 돼서 성적이 뚝 떨어지면 부모는 불안하다. 부모는 아이가 뭔가 학습에 문제가 생긴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하지만 자신이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가 없다. 어떻게 해보려고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다. 아이한테 학원이 그다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대안이 없어서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가 하루에 학원을 세 군데 다닌다고 치자. 아마 집에 오면 거의 오후 7시가 될 것이다. 집에 와서 저녁 먹고 8시쯤 되면, 아이가 게임을 한 시간만 하겠다고 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아이들은 대부분 한 시간이 넘어서도 계속 게임을 하고 있다. 그때부터 부모하고 실랑이가 시작된다. 그러다 오후 10시 즈음 공부나 숙제를 잠깐 하다가 부모가 잠이 들면 슬며시 스마트폰을 꺼낸다. 아이는 자정이 넘어야 잠이 들고,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한다.

학원을 서너 군데 갔다 오면 아이는 집에 오면 무조건 쉬고 싶다. 어른들도 업무에 지쳐 자정을 넘겨 들어오면 너무 피곤해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다. 집이 지저분해도 치우기 싫고, 남은 업무가 있어도 집에서까지 하고 싶지 않다. 아이도 의무적으로 주어진 일, 안 하면 혼나는 정도만 공부하고 나머지는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럴 경우 공부의 깊이도 그렇지만 주도성에 큰 문제가 생긴다. 중고교에 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물론 학원을 많이 다녀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아이도 있기는 하다. 이 아이들은 적응력이나 감당하는 능력이 좋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아이에게도 많은 학원은 공부의 적이다. 공부는 개념을 배우면,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공부의 전략이고 그 전략을 잘 발달시켜야만 공부를 잘한다. 학원만 다녔지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방식으로 공부한 아이는 그 과정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많이 넣어주면 아이가 전부 이해하고 똑똑해질 것 같지만, 실제론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없어서 상급 학교로 갈수록 힘들어진다.

유치원 시기는 본격적으로 뭔가를 가르치기에는 너무 어린 반면에 초등학생은 한번 해볼 만한 때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꾸만 더 많이 가르치고 싶어진다. 그런데 이 시기야말로 학원 수를 줄이고 과감하게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한다.

학원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도 있으므로 현실적으로 학원에 보내지 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가능하다면 공부와 관련된 학원은 하루 하나, 취미로 가는 학원 역시 하루에 하나 정도만 보냈으면 한다. 더 필요하거나 배우고 싶을 때는 방학 기간을 이용하면 좋겠다. 단, 아이에게 취미와 관련해서는 아이가 다니기 싫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는 말을 꼭 해줬으면 한다. 다른 것에 관심이 생기면 바꿀 수도 있고, 많은 것을 경험해 봐도 좋다고 일러준다.

초등학생은 학교와 학원 숙제 등 하루 한 시간 정도 공부하면 적당하다. 나머지 시간에는 만화책이나 동화책도 보고 뒹굴거리면서 놀기도 해야 한다. 무료한 시간도 보내고, 방도 정리하고, 그렇게 편하게 지냈으면 한다. 그래야 공부할 것이 많아지는 중고교 때 버틸 힘도 생긴다.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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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CDATA[admin]]></author>
			<pubDate>Wed, 24 Dec 2025 14:41:17 +0000</pubDate>
			<category domain="http://goodfriendscounseling.com/?kboard_redirect=1"><![CDATA[무명게시판 2017-03-23]]></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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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아이에게 부족함이 있다고 다 ‘문제’는 아니에요]]></title>
			<link><![CDATA[http://goodfriendscounseling.com/?kboard_content_redirect=577]]></link>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51019/132592649/2

어릴 때부터 너무 산만해서 나에게 상담을 받아온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치료제를 써야 하는 상황인데, 틱 증상이 심해서 주의력 저하 관련 치료제를 쓰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박사님, 저는 대학에 안 가려고요.” 이유를 물었다. 본인은 일단 공부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공부가 맞지 않는 사람은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단다. 그러면 뭘 할 거냐고 물었다. “저는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을 싫어하잖아요. 저는 휙휙 돌아다니는 것이 좋아요. 특히 차를 타고 다니면 마음이 후련해요. 그리고 저에게는 틱이 있잖아요. 틱 때문에 다른 사람과 진지한 관계를 맺는 것이 불편해요”라고 대답했다.

아이는 일단 중고 트럭을 한 대 사서 채소나 생선을 싣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차를 타고 휙휙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사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도 늘 말하기 좋아하는 자신에게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장사를 해도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하지만, 오래 지속되는 깊은 관계는 아니니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아이의 말을 들어 보니 다 맞는 말이었다. 그래서 부모님과 상의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아이는 몇 년간 장사를 한 뒤 꽤 큰 규모의 식당을 차려 현재 운영 중이다. 아이는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증상이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아이는 자신이 일하는 영역에서 문제가 되지 않게 잘 관리할 줄 알았다.

<img src="/home/u571084812/public_html/wp-content/uploads/kboard_attached/1/202512/694267d190c3d6235372.jpg" alt="" />

친구를 잘 못 사귀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에게 “친구가 없어서 외롭니?”라고 물었다. 아이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럼, 그건 좀 생각해 봐야겠구나. 사람이 외로우면 힘들거든. 혹시 교실에 들어가 있으면 불편하니?”라고 또 물었다. 아이가 “어떨 때는요”라고 답했다. “그건 좀 편해져야겠네. 시간은 걸릴 거야. 우리의 목표는 네가 엄청 활발해져서 너희 반 모든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이 아니야. 그냥 네가 많이 외롭지 않고, 어떤 무리에 들어갔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한두 명의 친구와 가까이 지낼 정도면 돼. 그러면 학교 생활하기 낫거든”이라고 얘기해줬다. 그리고 “네가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것은 나쁘거나 잘못한 일이 아니야. 하지만 계속 그러면 살면서 불편할 수 있으니까 조금씩 다듬어 가면 되는 거야”라고 덧붙였다.

아이의 어떤 면이 좀 부족하거나 어려움이 있는 것이 꼭 나쁘거나 못난 것이 아니다. 비난받을 일도 아니다. 아이를 완전히 고쳐 놓으려고 할 필요도 없다. 그보다는 아이 자신이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낫다. 다만 내가 나의 모습 중에 불편한 면이 있으면,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되도록 노력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 안에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불안한 사람이든 산만한 사람이든 소심한 사람이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보석 같은 특징이 있다. 사람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면은 어떤 측면에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측면에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부족함이 있다고 어려움이 있다고 다 문제는 아니다. 자신이 그것을 적당하게 조절해서 나이에 맞게 있어야 될 곳, 자기가 해야 할 일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해낼 수 있다면 괜찮은 것이다.

내 아이를 이해할 때 아이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그렇게 통합적으로 봤으면 한다. 아이에게 어떤 부족함이나 어려움이 있다고, 그것을 완전히 고쳐서 다른 사람으로 바꿔 놓으려고 하지 말았으면 한다. 아이 스스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나 자신일 때가 제일 편하다. 아이도 아이 자신일 때가 제일 편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바꾸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면서 제 역할을 해내면서 살게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언젠가는 친한 남자 후배가 심란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겁이 많고 소심한 후배였다. 동년배 친구들이 독립을 한다, 사업을 확장한다 난리란다. 이럴 때 소심한 사람은 고민이 더 깊다. ‘나도 뭔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가도 ‘지금 이대로도 좋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를 다 듣고 “그냥 소심하게 살아도 돼. 그게 네가 행복한 방법이야. 도전 안 해도 돼. 그냥 그대로도 괜찮아”라고 말해줬다. 후배는 내 말에 “그렇죠. 선배?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되죠?” 하고 답하며 안도했다.

그냥 그대로 살아도 된다. 자신이 불편하다면 좀 노력해 봐야 하지만, 불편하지 않다면 굳이 나를 바꿀 필요는 없다. 그것도 그런대로 마음 편하고 행복하다.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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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7 Dec 2025 17:20:56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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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굿프렌즈심리상담센터 심리검사 안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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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CDATA[admin]]></author>
			<pubDate>Thu, 11 Dec 2025 14:52:32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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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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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달라진 아이의 몸, 부모가 발휘해야 할 배려와 예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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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50928/132453140/1


사춘기에 접어들면 아이들에게 2차 성징이 나타난다. 그런데 아무리 이론적으로 잘 알고 있어도 막상 달라진 아이의 모습을 마주하면 당황하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 아이들은 다양한 통로를 통해 자신의 2차 성징에 따른 변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하지만, 부모는 준비 없이 맞닥뜨리다 보니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2차 성징으로 아이와 갑자기 서먹한 사이가 되기도 한다. 특히 엄마는 아들의 변화에, 아빠는 딸의 변화에 어색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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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가 있었다. 엄마와 아들은 그전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2차 성징이 나타난 뒤 아들이 엄마에게 다가와 안기자, 엄마는 자신도 모르게 “저리가! 얘가 징그럽게 왜 이래?”라고 말하며 밀쳐냈다. 아들은 충격과 서운함에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또 다른 아이는 “엄마, 나 고추가 선다!”하면서 엄마에게 보여주려 했다. 그 엄마도 놀란 나머지 아이의 손을 확 뿌리쳤다. 아들은 단지 자신의 몸의 변화가 신기해서 이야기했을 뿐인데, 엄마가 성인의 사고방식으로 거부감을 느낀 것이다. 아들이 “엄마!”하며 다가와서 안기는 것은, 여전히 부모에게 응석 부리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아이를 자연스럽게 받아주면 된다. “아이고, 무거워라. 덩치가 커져서 이젠 엄마가 감당이 안 되네”처럼 웃으며 말해주면 충분하다.

아이가 일정 나이가 되면 아무리 자식이라도 성기 주변은 부모가 만지지 않아야 한다. 목욕을 시킬 때도 그 부위는 아이 스스로 닦게 한다. 아이가 발기된 성기를 보여주며 만져보라 할 때 놀라 피할 게 아니라 올바른 행동을 알려주는 게 좋다. 아이의 이런 행동에는 성적 의미가 없다. 그런데 엄마가 “어우, 징그러워. 저리가!”라고 반응하면 아이는 엄마에게 거부당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설명해보자. “네 소중한 부분은 아무리 엄마라도 만져선 안 되는 거야. 네가 싫어서가 아니라 네가 자란 만큼 엄마가 너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하거든. 너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또 다른 방법이란다.”

어떤 엄마는 아들이 2차 성징이 시작됐는데도 집안에서 옷을 벗고 돌아다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아무리 부모와 자식 사이라도 일정한 나이가 되면 지켜야 할 예의가 있는 거야. 옷을 입는 건 서로를 배려하는 약속이니까, 이제부터는 집에서 그렇게 벗고 다니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라고 차분히 설명해주면 된다.

딸을 너무 예뻐해 평소 자주 안아주던 아빠가 있었다. 그런데 딸이 중학생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어느 날 아빠가 안으려 하자 딸은 몸을 확 빼며 “아빠, 변태 같아”라고 말하며 밀쳐냈다. 아빠는 당황하고 상처를 받아 “너 아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라며 화를 냈다. 딸도 억울했다. 자신의 불편함을 표현했을 뿐인데 되레 버릇없는 아이로 몰린 듯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가 다시 비슷한 행동을 하자 딸은 짜증을 냈고, 그 모습에 아빠도 화가 치밀었다. 결국 “너 어제도 (오후) 9시에 들어왔지! 오늘 7시까지 안 들어오면 가만 안 둘 줄 알아!”라고 말하며 현재 상황과 상관없는 일을 문제 삼았다.

이럴 때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쉽게 틀어질 수 있다. 당황스럽고 섭섭한 아빠의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딸의 요구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아이가 “하지 말라”고 하면 아무리 서운해도 “어, 그래. 미안해” 하면서 물러나야 한다. 그다음 “아빠는 내 딸이 너무 좋아서 그렇지”라고 부드럽게 덧붙이면 된다.

아이가 싫다고 하면 하지 않는 것이 맞다. 내가 나쁜 의도로 한 행동이 아니더라도 상대가 불편하다면 멈추는 것이 존중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아이의 반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자존심이 상해 하지 말라는데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아이가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무너뜨리는 지름길이다.

성교육은 민망하다고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가도 되는 문제가 아니다. 아이의 호기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외면하다 보면 부모도 점점 아이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차라리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설명해 주는 편이 서로에게 낫다. 성에 대한 지식은 부모가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가장 좋다. 성은 사춘기 아이들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는 주제이기에 집에서 배우지 않으면 어딘가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배워올 수 있다. 민망하고 부끄럽다고 피하지 말아야 한다.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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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을 못 가리는 것은 아이 자신이나 부모에게 큰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아이는 아이대로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고, 부모는 이 문제를 잘못 이해해서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기도 한다. 만 5세가 넘었는데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을 ‘야뇨증’이라고 한다. 만 5∼9세 전 세계 아이들 중 약 10%가 밤에 오줌을 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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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뇨증의 원인은 단순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몇 가지를 짚어 보면, 첫째는 방광 용적이 작기 때문이다. 방광을 물 담는 항아리에 비유하면, 항아리가 작기 때문에 소변이 빨리빨리 차는 것이다. 낮에는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밤에는 잠이 들어버리기 때문에 방광이 넘쳐 버린다. 이런 경우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방광 같은 내부 장기들이 커지고 신체의 여러 가지 발달의 균형이 맞게 되면서 해결되기도 한다.

둘째는 항이뇨 호르몬 분비가 적기 때문이다. 우리 뇌의 뇌하수체에서는 밤에 항이뇨 호르몬이 나온다. 이것이 소변을 만드는 양을 줄이고 농축시켜서 아침까지 화장실에 가지 않고 잘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아이들의 뇌는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항이뇨 호르몬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다. 소변을 농축하거나 양을 줄이는 데 어려움이 있게 된다.

셋째는 수면의 패턴과 관련돼 나타나기도 한다.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은 굉장히 깊은 수면에 드는 경우가 많다. 잠이 너무 깊이 들어서 소변이 마려울 때에도 깨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싸 버리는 것이다.

넷째는 발달의 지연과 관련이 있다. 대뇌에 있는 대뇌 중추신경계는 조절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기능의 발달이 늦어지게 되면 방광의 조절 기능이 미성숙하게 된다. 방광의 수축이나 요도의 괄약근을 열어서 소변이 나오는 기능이 미숙해 야뇨증이 일어날 수 있다.

다섯째는 부모를 닮아서 그럴 수 있다.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어릴 때 야뇨증이 있었다면 그 자녀의 40%는 야뇨증을 가질 확률이 있다. 부모 두 사람 다 어릴 때 야뇨증이 있었다면 그 아이가 야뇨증을 가질 확률은 두 배로 늘어난다.

아이가 야뇨증이 있다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저녁 시간 이후에 물이나 음료수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또한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화장실에 들러서 방광을 비우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밤에 실수를 하더라도 절대 놀리거나 혼내지 말아야 한다. 밤에 오줌을 싸는 것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대하는 가장 바람직한 부모의 태도는 아이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 공감해 주고, 아이를 존중해 주며, 아이의 신경계와 모든 신체 장기가 성장하고 성숙하기를 기다려 주는 것이다. 실수한 아이에게 “네가 밤에 오줌을 싸는 것은 자연스러운 거야. 좀 더 크면 좋아져.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편안하게 말해줘야 한다.

아이에게 무언의 압박을 준다든가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어떤 부모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밤사이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상을 주기도 한다. 이것은 반대로 보면 오줌을 싼 것이 나쁜 행동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이가 실수하지 않는 것을 뭔가 훌륭한 것을 성취한 것으로 잘못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

아이에게 성장하면서 곧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확신을 줘야 한다. 야뇨증을 기회 삼아 아이에게 신체 각 부위와 소변을 못 가리는 것이 여러 가지 요소로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아이 수준에 맞게 설명해 주도록 한다. 아이가 자신이 겪고 있는 야뇨증 양상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질 것이다. 지나친 수치감이나 모욕감을 느꼈던 것도 훨씬 줄어들 수 있다.

매일 이불을 빨아야 하는 부모의 고충을 이해한다. 두꺼운 수건을 한 번 더 깔아 주거나 방수 처리된 면 패드를 이용해볼 수 있다. 시트를 두 겹으로 깔아 주는 방법도 있다. 아이가 소변을 지려서 맨 위의 것이 젖게 되더라도 손쉽게 하나를 걷어 내고, 다시 마른 시트 위에서 바로 재울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주면 곧 지나갈 시간이다. 이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는 부모들에게 있으리라 믿는다.

주위에서 아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다. “너 알지? 삼촌도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밤에 소변을 못 가렸대. 그런데 지금은 얼마나 멋진 사람이 됐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아이를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일 수 있다.

출처: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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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5 Nov 2025 14:22:00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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