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탓하는 아이, 을이 된 부모 어떡해야 하나요?(굿프렌즈심리상담센터)
작성자
친구
작성일
2019-03-05 13:00
조회
2550

남 탓하는 아이, 을이 된 부모 어떡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6살이 되는 남자아이 엄마입니다. 아이가 남 탓을 유난히 많이 하고, 갑자기 화를 낼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길을 가다가 넘어졌을 때 갑자기 느닷없이 화를 내면서 "너 때문이야!" 할 때도 있고, 블록을 가지고 놀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면서 "이것 다 엄마 때문이야!", 아빠가 놀아줄 땐 "이게 다 아빠 때문이야!"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아이에게 ‘네가 한 일에 남 탓하는 건 나쁜 거니’ 하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고 아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투명인간 대하듯 무시해야 할까요? 차분히 좋은 말로 타일러 봤지만, 전혀 통하지 않는 것 같아요. "마음대로 할 거야"라는 말도 자주 하고요. 제가 자기 의사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제가 훈육을 잘 못 하는 것 같아서 이럴 때마다 너무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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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게 엄마랑 아빠만 겪고 있는 일이라 얼핏 보면 그렇게 심각한 문제인가 싶을 수도 있는데요. 부모 입장에서는 굉장히 난감할 거 같아요. 아이들이 떼는 많이 쓸 수 있는데 지금 이 어머니가 겪고 있는 문제의 핵심은 아이가 탓을 어디에나 돌리느냐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현상의 원인을 찾을 때, 처음에는 굉장히 미숙하게 해요. 근데 여기서 부모님들의 태도가 중요한데요. 예를 들면 아이가 책상에 딱 부딪히면 “누가 그랬어! 얘? 때찌때찌” 이렇게 하잖아요. 그러면 아이는 진짜 자기를 때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부모교육 할 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책상이 잘못했으면 나는 잘못이 없는 것이거든요. 물론 어렸을 땐 그렇게 생각해도 되지만 많은 분이 바깥에 원인이 있다고 계속 말하면 아이들은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뭔가 자기한테 불만스러운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이 잘못했다고 원인을 돌립니다.
이 집에서는 아이가 한 명이고 아이가 기분 나빠할 때 부모님이 들어주려고 애를 썼을 것 같아요. 만약 아이가 ‘엄마 때문이야’라고 하면 아이 말을 무시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 말을 못 들은 척하고 한 5분쯤 있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엄마 때문이야”라고 했을 때, “뭐 엄마 때문이라고? 너 진짜?” 이렇게 하면 아이는 이 말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말할 때는 못 들은 척하시고 만약에 애가 달려들면 딱 잡고 아이가 6살이면 3분 정도 잡으면 됩니다. 그래서 울고불고해도 그냥 잡고 놔준 다음에는 ‘엄마한테 그러면 또 그럴 거야’ 이렇게 계속 반복해야 합니다. 아마, 아이는 이에 반응하려고 또 별의별 말을 다 할 겁니다. 제가 아는 아이는 ‘길에 나가서 확 차에 뛰어든다.’ 뭐 이런 말도 하더라고요. 동요하시면 안 되고요. 엄마가 동요하라고 하는 말입니다. 훈육이 지금보다 더 늦으면 지금보다 50% 더 힘들어지고요. 더 늦어지면 100% 더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이 아이의 행동은 잘못돼 있다는 것. 자기의 불쾌한 기분을 부모한테 다 돌리고 있고 이건 굉장히 미숙하다는 걸 부모님이 빨리 인지하시고요. 지금부터라도 아이가 감정을 스스로 견디게끔 좀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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